Abstract
[여행] 24.12.30. 미국 서부 여행(Los Angeles): 장거리 비행, 한인타운, 러닝 및 할리우드 거리
Detail
작정하고 떠나는 첫 여행이 미국이라니. 정말 모든 사람들이 놀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물론 나의 사교성을 생각하면 어디 가던 잘할 것 같다고 하셨지만, 나도 내가 걱정되었다. 사실 하나하나가 경험이자 관문이지만, 모든 것이 처음이라 기대되는 마음이 가장 크다. 그렇게 첫 혼자 떠나는 여행이 시작되었다.
세미랑 성민이가 사준 가방과 지훈이가 빌려준 케리어로 여행을 시작하였다.
이번에 우리체크카드로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길래 발급받았고, 스카이 허브 라운지를 방문하였다. 술과 음식들이 꽤 많았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활용하여 먹기엔 좋아 보였다. 전 세계 상당히 많은 라운지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는 하였으나, 생각보다 이용가능한 곳이 없었다. 일단 인천공항에는 11개 정도가 있어서 인천공항에서 이용하기는 좋아 보이는 카드였다.
인천공항은 정말 오랜만에 오기에 건물 자체도 관심을 가지고 봤는데, 곡선으로 되어있어서 비행기가 랜딩하기도 좋아 보였고, 내부에 명품샵도 많이 넣을 수 있어 구조가 너무 좋아 보였다.
드디어 탑승을 시작했다. 10시간이라는 장거리 비행이었지만, 어디서나 잘 자기도 하고 중간중간하고 해야 할 것도 충분했기에 그리 걱정되지는 않았다.
기내식으로는 간단한 밥과 샐러드가 나왔다. 배고파서 하나 더 달라고 했더니 안 드신 분이 있다고 밥을 하나 더 주셨다.
10시간을 달리다 보니 비행기에서 낮부터 저녁까지의 모든 풍경을 보았다. 물론 미국까지 날아갈 때 대부분이 바다이기에, 바다 위에서는 자동으로 밖이 안 보이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다.
드디어 LA에 도착했다. 도착하고 지갑을 찾으려니까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security 분들께 물어보니까 일단 분실물 나오는대로 찾아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긴장되었다. 여권이나 민증을 잃어버린 것이 아닌 카드 두장정도 들어가 있는 지갑이긴 했으나, 오자마자 이런 일이 생기니... 다행이도 가방 맨 밑에서 찾아서 무사히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사실 이제부터도 문제였다. 어떻게 숙소까지 가야 할지 찾아본 적이 없기에 천천히 해결해 나갔다.
먼저 구글맵으로 확인해보니 한인타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가기 위해서 추천해 준 방법은 아래와 같았다. 국내에서는 구글맵을 사용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해외에서는 구글맵으로 통한다고 한다. 역시 구글이다.
LAX -- Flyaway --> Union Station -- Subway --> Wilton Station -- Bus --> Pine Tree Guest House
따라서 Flyaway 공항버스를 타고 Union Station까지 이동했다.
먼저 Union Station에서 내렸다. 공항버스가 다니는 중요한? 역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없는 것이 싸했다. 전철을 타지 말라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낮에는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한번 경험해보고 싶었고, 지하철을 타러 들어갔다. 한번 one-way로 이동하는데 $3.75이나 받았다. 나중에 알아보니 일주일 패스권(Tap 카드)을 하면 $17불 정도에 계속 이용할 수 있다고 들어서 전철이나 지하철을 자주 이용할 사람은 참고하기 바란다.
지하철 역에 들어가자마자 홈리스들이 있었다. 물론 사람보다 많은 순경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지만, 처음 보는 홈리스들의 모습이 조금 무서웠다. 그래도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물어보며 게이트에 들어갔다.
모든 전철역이 낯설고 살짝 긴장되었으나, 어떤 문제가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타고 원하는 역에 잘 내렸다. 이번에 갈 숙소가 한인타운에 있는 '푸른 솔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이기에 Wiltern Station에서 내렸다. 내려서 30분 정도 걸으면 되었기에 이 역시도 긴장한 상태에서 걸으며 풍경을 보았다. 한인타운이다보니 미국에 왔다는 느낌이 잘안들었으나, 신기할 정도로 야자수 나무가 많았기에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아까 말했듯이 '푸른솔 게스트하우스'라는 곳인데, 사막투어로 인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이다. 나는 지원이 소개로 오게 되었고, 일단은 4일 정도 묶을 예정이다.
아직 11시 밖에 안돼서 체크인 시간이 안되었기에 잠시 숙소에 짐을 두고 러닝을 하러 나왔다. 원래 비행기에서 도착하자마자 뭘 할 생각은 없었으나, 날씨가 너무 좋고 도로도 평지에 가까웠기에 한번 달려보고 싶었다.
대충 LA 거리는 아래 사진과 같았다. 야자수가 매우 많았고, 주택가가 즐비했다. 날씨도 너무 평화로워서 걷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날씨였다. 오늘만 날씨가 좋은 줄 알았으나, LA에 있는 내내 아래와 같은 푸른 하늘로 하루를 보냈다.
너무 날씨가 좋아서 무작정 거리를 달려봐야지 하고 나왔는데, 달리다 보니 영화 포스터가 많이 보이더니 할리우드거리까지 도착했다. 달리는 내내 평지 밖에 없어서 러너들에게는 최적의 도시였다.
오징어 게임 2가 나온 시즌이라 그런지 SQUID GAME 홍보 간판도 보였다. 역시 유명한 오징어게임.
그렇게 달리다 보니 할리우드 거리에 도착했으며, 아래 유명배우들 이름이 적혀있는 곳까지 왔다. 할리우드 거리에 아는 사람 이름 하나쯤은 있지 싶었는데, 바닥을 보면서 달려도 아는 이름이 없었다. 그래도 하나쯤은 있겠지? 했는데, 모르는 이름 투성이었다.
이때 문제가 생겼다. 아무 생각 없이 달리다 보니 내 배터리가 얼마남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NRC와 Google Map을 모두 키고 달리면 베터리가 금방 사라질 것 같아 급하게 NRC를 껐다. 아래의 사진보다 적어도 1.5배는 달렸는데, 아쉬웠지만 타지에서 첫날부터 고립되고 싶지는 않았다. 이때 핸드폰 외에는 들고 나온 것이 없었다. 애플페이가 연동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카드를 들고 나온 것도 아니라서 순전히 걷거나 달려서 숙소를 찾아가야 했기에 상당히 긴장했었다.
이후에 배터리를 아껴 아껴 달렸음에도 폰이 꺼진 후 거의 6km가량을 더 가서 숙소를 도착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인타운은 어떻게 가야 해요?' 'Wilton Station은 어디인가요?' 등 길거리에 조금 친절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숙소로 도착했다. 그때 전철 타고 도착했던 Wilton Station의 위치를 대략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 컸다.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나니 졸려서 숙소에서 살짝 뻗었다. 저녁이 되어 이대로 하루를 보내기에는 조금 아쉬워 산책을 했다. 아직 첫날이라 무서운 것이 많았다. 홈리스들과 마약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걸음이 점점 빨라졌다.
도착해 보니 어제 사막투어를 갔다 왔다는 분들끼리 뒤풀이를 하고 있었다. 잠깐 껴서 같이 마셨는데 서로들 많이 친해진 느낌이었다. 사막을 갔다 오면 이런 건가? 그리고 모두 내 또래들이라 앞으로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그리고 한인 게스트하우스라 그런지 한국인들밖에 없어서 처음 가기에 좋은 숙소였다.
앞으로 어떤 재밌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얼마나 친해질 수 있을지 기대되는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