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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복구] 저승 갔다 온 아이폰 12 Pro (feat. 아이픽스 여의도점)

DrawingProcess 2023. 8. 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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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말 그대로 '저승' 갔다 온 아이폰 12 Pro
바다 침수 그 후...
다행히도 메인보드를 수리하여 해결 완료!

Detail

때는 제주도 가족 여행 마지막 날(23.08.14.). 마지막으로 바다에 들어가 볼까?
그때는 아무도 몰랐다. 그 이후로 엄청난 일이 일어날 거라곤.

9시 비행기라 7시에 버스를 타야하는 상황. 6시에 잠에서 깨어 마지막으로 바다에 들어가 볼까? 하고 문을 나섰다. 발만 담거야지 하고 핸드폰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출발했다. 바다 앞에 오니까 어? 생각보다 수위가 높네? 바지를 조금 걷을까? 조금 더 걷을까? 어?!?!?!

핸드폰을 바다속으로 떨어뜨렸다. 깜짝 놀라서 바로 주워서 닦고 보니 멀쩡히 구동되었다. 어 괜찮네? 그냥 조금 더 놀다가 가야지~ 이때는 몰랐다. 바닷물이 전기가 통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와서 폰으로 지도를 보는데 갑자기 폰이 꺼졌다. 어? 뭐지? 케이스를 잘못끼웠나? 다시 키고 10분이 지나자 다시 꺼졌다. 이때부터 바다에 떨군 게 생각이 났다. 일단 핸드폰을 만지지 말자고 다짐하고 버스를 탔다. 20분쯤 지나자 계속 사과로고가 무한 부팅되었다. 그때부터 나의 임시조치가 시작되었다. 

임시 조치

일단 핸드폰이 최대한 부하를 덜 받도록 모든 것을 동작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자 했다. 물론, 그렇게 하더라도 내부에서 쇼츠는 계속 진행중이라곤 했다.

  • 전원 끄기: 일단 무한 부팅을 없애고 아예 끄고자, 폰의 전원버튼과 볼륨을 켜질때까지 꾹 눌렀다. 그리고 켜지자마자 꺼버렸다.
  • 정보 찾기: 가방에 있는 아이패드를 사용해서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정보를 찾았다. 그 결과 바닷물은 복구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결론과 함께 김포 도착하자마자 사설 서비스 센터를 가야겠다 하고 사설 서비스 센터 및 정보를 찾았다.
  • 유심 분리: 유심을 분리하고자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다 면세점 명품 시계점에서 핀을 빌렸다. 그리고 유심을 분리하여 따로 보관하였다.
  • 바닷물 희석: 바닷물은 전류가 흐르기에 내부에 최대한 유입이 되면 안된다. 하지만 이미 유입이 됐을 거라는 판단하에 핸드폰을 수돗물로 1분가량 세척하였다. 
  • 건조하고 고정된 환경: 화장실에 있는 건조기로 최대한 물을 말려주고, 휴지를 가방 주머니 하나에 가득넣으며 핸드폰을 둘러쌌다.

임시조치를 마치고 집에 도착할때까지 계속해서 정보를 찾아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내일은 광복절. 가게 문이 대부분 닫는다. 아씨 일단 최대한 건조한 환경을 만들고 내일 업체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아이픽스 여의도점

광복절 당일, 여의도 백화점을 찾아가보니 문이 닫혀있었다. 개장시간이 되었음에도 문이 닫혀있어서 당황하고 다시 돌아가서 내일을 기약했다. 그리고 내일이 되자 동료분께 핸드폰을 빌려서 전화를 하고 당장 가능하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찾아갔다.

바닷물은 정말 침수 중에서도 최악이라는 조언과 함께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옵션을 알려주셨다.

  • 침수 세척: 3만원. 하지만 현재 애플로고가 무한 부팅되는 걸로 보아 메인 보드가 이상 있다고 하심.
  • 메인 보드 수리: 28만원. 90% 이상 성공함. 세척으로 해결 안 되는 문제의 경우 메인보드를 수리하지 않으면 메모리를 뺄 수 없음.

따라서 현재 상황에서 메모리를 살리려면, 메인 보드 수리를 해야하는 상황.... 상황 자체는 이해되지만, 한순간에 돈이 너무 아깝... 그래도 내 추억이 더욱 값비싸니 살려야지 뭐.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돈을 둘째치고 데이터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뿐. 제발...

일단 최대한 손상이 덜 가게 하고 싶어서 먼저 세척을 부탁하고 퀵으로 본사에 보내기로 했다. 아래는 세척한 후 사진인데, 육안상으로는 별로 부식이 심한 것 같지 않은데 많이 심한거라고 했다. 걱정되는 마음에 정말 잘 부탁드린다는 말만 하고 자리를 떴다.

이후 알려준 형 번호로 상황을 계속 연락해주었는데, 데일리 미팅을 하던 도중 수리하면 살릴 수 있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오후 5시에 찾으러 오라고 하셨다. 불과 맡긴 지 6시간 정도 지났는데, 본사로 퀵을 보냈다가 다시 왔다니 놀라우면서도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찾으러갔더니 페이스 아이디 빼고는 모두 정상적으로 동작했고 이상 없었다. 디스플레이, 터치, 음성, 와이파이, 유심, 블루투스 등 다 잘 동작했다. 정말 바빴던 하루였는데, 모든 것에 감사하게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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