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작년을 돌아보니 상반기와 하반기의 내 모습은 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어느 하나 현실에 충실하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나, 어딘가 하나에 집중하여 하나를 잃어버린 것 같았다.
올해는 열정과 여유로움, 그 사이를 누비며 내 삶의 만족도를 높이고 싶다.
Detail
새해 첫날이 지났다. 한 것이 없는 것 같은 작년을 돌이켜보니 한 일이 꽤 많았다.
뜬금없이 합격한 해외연수(SVSTIP)로 3주간의 '식물을 진단하는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그 사이 단기 프로젝트로 SW중심대학헤커톤에서 나만의 일기장 분석 프로젝트를 병행했다. 해외연수가 끝나자마자 헤커톤의 운영진이었던 회사의 컨텍을 받아 입사원서를 제출으며 총 3단계의 절차로 입사절차를 경험했다. 물론 이는 최종테스트 탈락으로 이어졌지만, 돌이켜보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 학기를 진행하며 면접을 병행했고, 뿐만 아니라 아두이노 외주(계단 휠체어), 랩미팅(DAVI), 제2긱 멘토, TG-Wing ML/DL 멘토 등 굵직굵직한 활동을 많이 했다. 정말 갈린다는 것을 체감한 학기였다. 뿐만아니라 중간고사 2주전 노트북에 문제가 생겨 지금까지 학업을 하며 모았던 데이터를 전부 잃어버렸으며, 장정 일주일간 복구를 위한 삽질로 시험 준비를 개판이었다. 결국은 시험을 일주일 남기고 서비스센터에서 포멧하는 것으로 이 사건을 마무리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뭘해도 안되나보다 하며 자살까지 생각했다. 다시 생각해봐도 끔찍한 사건이었다.
무튼 정말 말도 안되게 바쁘게 살며 다음학기는 활동을 조금만 하자 다짐했거늘…. 방학때 돈에 눈이 멀어 SW멤버십을 지원했다. 애가 얼마나 멍청한지 바빠도 무료로 듣는 오픈소스 교육을 좋아라하며 정리하며 듣고, SW멤버십 프로젝트를 위해 MAKIT이라는 미자로 동아리를 만들어 20장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하여 국방로봇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그렇게 7월 초반이 될 무렵 갑자기 영걸, 민재형이 입사제안을 했다. 정확히는 병역특례로 병역을 대체하자는 거였다. 주로 보안에 관련한 일을 하는 회사였으며, 최근 응용 SW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사람을 뽑고 있는 중이었다. 처음에는 '이 회사에 가서 뭘 할 수 있겠어..'하는 생각으로 제안을 몇 번 거절했다 (당시에 벌려 놓은 일이 너무 많아서 쳐낼 엄두가…). 그러다 기현이가 전화해서 같이 경력도 쌓으며 공부하자고 설득했다. 이렇게 훌륭한 친구들이 입사를 제안하는 기회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허나 잘못되서 1년쯤 버려져도 인생에 지장이 없을 것 같아 하던 일들을 모두 접고 입사원서를 제출했다. 결과는 신기하게 합격이었으며, 1달쯤 뒤인 8월 중순에 입사하기로 했다. 그 이유는 8월 3째주에 있는 Summer IoT Camp라는 꿀같이 돈버는 기회를 버리기가 아까워 끝나고 입사하기로 했다. 그렇게 바쁘게 바쁘게 입사를 했다. 그리고 2021년도 모든것을 바꿔놓을 회사생활이 시작되었다.
시작할때는 회사같은 프로젝트에 투입되서 1인분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문서를 보고 작성하고 세미나 하는 일이 전부였다. 처음에는 회사에 대한 문서, 2주 뒤에는 LMBD라는 확장하고 싶은 사업에 대한 선행 연구 조사 및 정리 후 세미나라니. 물론 경량화 OBU작업이 바빠질때쯤 OBU프로젝트의 팀원을 도와 데이터 뽑고 테스트하는 작업정도를 하며 약간의 코드를 만졌지만 생각보다 회사 일은 별게 없었다. 꽤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 자체는 만족스러웠지만 실상 내가 기여하는 일이라고는 문서 작성…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이라 좀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다. 내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게 확실한데, 마음까지 회사원이 되었는지 확실히 게을러진게 느껴진다. 그래도 좋은 건 경재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마음에 여유가 생긴 거? 그거 외에는 딱히 없는 것 같다. 물론 이게 공부를 안하게 한 원인인 것 같지만 덕분에 지난 4개월간 재밌게 놀았으니 장점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뭐 어찌어찌 1년이 지났다. 정리해보니 하반기에는 한 게 없어도 너무 없는 것 같아 한심하다. 입사할때만 해도 퇴근 후에 뭐해야지 하고 다짐한 게 셀 수 없이 많았는데, 회사에 적응하면서 부장님 및 동료들의 기술을 배웠어야 했는데, 마인드만 배운 것 같아 후회가 된다. 이제 5개월차로 접어드는 신입이니 다잡으면 고칠 수 있겠지? 새해부터라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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